[스포츠안테나]한국양궁 전종목 제패 『축하의 밤』

  • 입력 1997년 9월 8일 19시 55분


8일은 한국양궁의 잔칫날. 그 누구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9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전종목 제패기념 양궁인의 밤. 초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이 자리에 모인 한국양궁 30년의 얼굴들은 모처럼 손을 맞잡고 「찬란한 오늘」을 얘기했다. 한국양궁의 첫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진호(한국체대교수)와 황숙주(면목중코치·이상 7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올림픽 첫 금을 땄던 서향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낸 김수녕 등 양궁스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송태호 문체부장관 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 이상균 태릉선수촌장 등 2백여명이 참석, 잔치 분위기를 더했다. 한국양궁이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20년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딴 메달은 3백97개이며 이중 금메달이 1백78개. 또 13개 부문 세계기록 가운데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양궁인들은 한국양궁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정몽구 양궁협회 전회장(현대그룹회장·58)의 아낌없는 투자와 스포츠과학화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정회장이 처음 취임한 것은 84년 11월. 이후 지난해 12월 유홍종 현회장(현대할부금융사장)에게 자리를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앉기까지 12년간 양궁에 찬조한 액수는 무려 1백1억원. 그는 또 양궁연습기를 국내개발하는 등 과학화에도 앞장섰고 코리아 국제대회 창설, 안산 청주 예천 원주에 전용경기장 건설 등의 업적을 남겼다. 양궁인들은 이날 주머니를 털어 만든 「보은의 기념품」을 정명예회장에게 전달했다. 대한양궁협회 김일치 부회장은 『오늘처럼 양궁인들이 한 마음으로 모인 적은 없었다』며 『세계정상의 한국양궁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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