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공주 마곡사계곡]4계절마다 독특한 맛 자랑

  • 입력 1997년 9월 5일 08시 30분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마곡사(麻谷寺)는 분위기 있는 산사(山寺)이다. 마곡사는 신라때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신도들이 산사 뒤편 계곡을 일컬어 『삼밭(麻田)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 계곡은 깊지는 않으나 사람 발길이 워낙 드물어 병란 때마다 몸을 피하기좋은곳이었다. 1979년 「12.12사태」 때 하극상을 일으킨 세력의 가족 일부가 이곳에서 숨어지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고려 명종때 보희국사가 중건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산인 마곡사에는 보물 802호인 대광보전, 5층석탑과 영산전의 천불상 천왕문 등이 있어 무게가 느껴진다. 마곡사를 껴안은 태화산의 송림은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송림 안에는 7,8곳의 암자가 자리잡고 있다. 절 입구에서 사찰까지의 길은 계곡을 따라 평평히 이어져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절 입구에 있는 20여개의 식당에서는 대부분 이 마을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이 산채비빔밥 멧돼지구이 국화주 녹두전 등 토속음식을 내놓는다. 최근 마곡사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 것은 마곡사 입구에 최근 개발된 온천탕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이곳 온천탕이 문을 연 이후 마곡사 일대는 △태화산 등산 △마곡사 관람 △온천욕을 한 묶음으로 하는 패키지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곡온천수는 지하 8백m에서 출수된 것으로 섭씨 38도의 알칼리성 유황성분에 미네랄성분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온천욕을 마친 뒤 604번 지방도를 따라 유구읍내로 가다보면 4㎞에 이르는 상원골계곡이 나타난다. 차량통행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차창을 열고 드라이브를 하면 그게 바로 삼림욕이다. 수도권에서 마곡사 가는 길은 천안(국도21번)→아산(국도39번)→공주유구(지방도604번)→마곡사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에서는 공주(국도32번)→사곡→마곡사까지 1시간 정도면 된다. 〈공주〓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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