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장 콕토는 담배예찬론자였다. 그는 『담배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의식(儀式)과 폐를 통과하여 코로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희한한 연기가 힘있는 마력으로 세계를 유혹하고 지배해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담배로 인한 위안 직관 꿈 신화 따위 인간의 사회적 상상력을 예찬한 것이다. 담배를 전염병으로 규정한 오늘의 세계 보건관계자들에게는 기절초풍할 불온문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 6월 세계 금연의 날에 발표한 흡연 피해는 무섭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지구촌에서 10초당 1명씩 목숨을 잃고 있고, 지난 반세기 동안 선진국에서만 6천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숨졌다는 것이다. 흡연억제를 위한 효과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30년 뒤에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1천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도 흡연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더구나 개도국은 금연의 사각지대다. 선진국 담배회사들의 상술 탓도 크다. 우리나라도 15세 이상 남성흡연율이 63.9%로 선진국의 두배가 넘는다. 여성흡연율은 5.6%로 미국(24.6%) 일본(13.8%)에 비해 낮지만 최근 들어 여성흡연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여자 중고생 흡연이 최근 6년 사이 세배로 늘었다는 조사는 충격이다
▼여성흡연이 남성흡연보다 더 해롭다는 조사는 많다. 흡연이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흡연여성의 첫 수태율이 비흡연여성의 50%라는 보고도 있다. 임신중 흡연은 비행소년을 출산할 가능성육3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