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대만 행정원장 유력 蕭萬長의원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대만의 차기 행정원장 임명이 유력시되고 있는 집권 국민당의 蕭萬長(소만장·58)의원은 외교 경제전문가. 행정원 각료와 외교 경제부장(장관)을 지낸 소의원은 李登輝(이등휘)총통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며 21일 사임한 連戰(연전)행정원장으로부터도 「차기 행정원장 후보」로 지지를 받아왔다. 연행정원장이 귀족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소의원은 대중적 인물로 부각돼 왔다. 온화한 성품으로 국민사이에 「미소짓는 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점. 다음달 1일 선서식을 갖고 임기 4년의 행정원장에 취임할 그의 과제는 크게 세가지. 연원장 내각을 사임케 한 사회범죄 증가에 대한 대책수립과 북경(北京)정부와의 관계개선 및 대만기업들의 대외경쟁력강화 등이다. 북경당국은 그가 지난 94년에는 대만의 본토정책을 결정하는 대륙위원회 주임(장관급)을 맡아 95년 이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소원해진 북경―대만관계개선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야당을 설득해 최근 총통의 권한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야당과의 교섭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의원은 대만의 노동자 가정 출신이어서 본토에서 이주해 온 세대의 영역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는 대만출신 신세대의 대표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민당 내부의 권력다툼에서도 별다른 이미지 실추가 없었던 소의원이 오는 2004년 이후 대만 총통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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