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임진강과 연천군 한탄강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이 강에 서식하던 1,2급수 어종인 쏘가리 메기 등이 점차 자취를 감추는 반면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사는 잉어와 붕어 등은 늘어나고 있다.
13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임진강과 한탄강에서는 황복 쏘가리 메기 뱀장어 모래무지 참게 등이 많이 잡혀 그물값 등을 제하고도 가구당 연간 3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강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이들 1,2급수 어종은 거의 잡히지 않는 대신 3급수 이하의 수질에서도 잘 서식하는 잉어와 붕어 다슬기 등만 그물에 걸리고 있어 어민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수입 감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어민들은 고기잡이와 함께 농사를 짓거나 매운탕집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고기잡이 배도 파주시 88척, 연천군 25척 등 1백13척으로 80년대 전성기의 절반으로 줄었다.
어민들은 『이처럼 1,2급수에서 서식하던 민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강 상류지역인 동두천시와 포천군, 강원 철원군 등지에서 유입되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강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주시 문산어촌계 林權相(임권상·44)계장은 『어민들의 수입도 문제지만 파주시의 젖줄이자 식수원인 임진강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폐수배출 공장들의 환경보호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주·연천〓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