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집 「大衆公事」출간 서남현 스님

  • 입력 1997년 8월 9일 21시 57분


성직자, 그것도 속세와는 인연이 먼 승려가 불교계는 물론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남북문제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불교의 시각에서 분석한 시사칼럼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있다. 도서출판 서평에서 펴낸 한일문제연구원장 徐南賢(서남현·44)스님의 테마칼럼집「大衆公事(대중공사)」. 이 책은 특히 조계종 승려의 신분으로 총무원 현 집행부의 개혁정책을 정면에서 비판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종단개혁을 표방하고 94년3월 출범한 조계종 현 집행부의 행태는 문민정부의 실정(失政)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문민정부가 대선자금과 현철씨 문제로 정통성을 위협받고 있듯 현 종단도 종정의 사퇴와 직영사찰인 선본사 재정 변칙 유용, 불교방송 공금횡령사건으로 벼랑끝에 몰리고 있습니다』 스님은 개혁이란 미명아래 과시욕을 앞세운 즉흥적인 정책으로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고 독불장군식 운영으로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예리한 시선은 승가의 세속화, 세계최대를 다투는 대형사찰들의 불상 범종 제작경쟁, 개인적 기복이나 점복신앙에 치우치고 있는 「치마불교」의 위세, 사람보다 대우받는 물고기방생 등 불교계 내부의 문제들도 가차없이 들춰내고 있다. 63년 통도사 청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남현스님은 71년 해인승가대를 졸업한 후 83년 비상종단 연수국장과 88년 조계종 일본총본산 고려사 주지등을 역임했다. 그는 『진정한 제도개혁은 승려들이 제도적 재정적 기득권을 포기하고 일반 신도들이 종단운영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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