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프로답게 일한다면 반바지를 입고 나오든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든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LG인터넷의 초대사장으로 취임한 李亮東(이양동·37)사장은 『LG그룹에서 젊은 사람을 사장으로 발탁한 이유 중에는 기업문화 변혁의 필요성이 깔려있다』며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삼성SDS의 해외사업팀장으로 일하다 지난 5월 LG그룹의 공채에 응모, 최연소 사장으로 뽑히면서 샐러리맨들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직급보다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담담하게 말했다.
LG인터넷은 1백50억원의 자본금으로 발족된 LG그룹의 인터넷사업 전문회사. 그룹 내부 서비스를 거쳐 내년초 일반인 대상의 인터넷접속과 멀티미디어채팅 기업용 폐쇄이용자그룹(CUG)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사장은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갖고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원격교육을 실시하더라도 단순히 학원강의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대화형수업과 같이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이사장의 지론.
이사장은 『인터넷사업의 수익성이 당장은 높지 않지만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견실한 기반을 쌓겠다』며 『장기적으로 계열사와 함께 웹TV용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인터넷증권회사를 설립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