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동욱/TV토론 후보들 변명 일색

  • 입력 1997년 7월 31일 20시 57분


요즘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나 소속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대통령 만들기 무한경쟁에 돌입한 느낌이다. 대통령 선거는 무한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 신뢰와 페어플레이에 바탕을 둔 정치 대결이어야 마땅하다. 지금 정국은 신한국당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로 꽤 시끄럽다. 「기아 사태」 등 경제와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국회에서는 이 문제만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 한심하다. 정치를 들여다보면 남의 약점을 잡고 흠집내기와 퇴임후에 대한 협박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건 정치가가 아닌 모리배들의 짓이다. 이회창후보도 억지로 합리화 내지는 변명을 하려들지 말고 잘못에 대한 시인과 사과로 정면돌파를 하는 것이 신뢰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한 TV토론도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그것에 대한 변명을 듣기보다는 정책에 대한 질문과 그 정책의 실현가능성 및 문제점을 검토하는 토론장이 됐으면 한다. 이제는 제발 지역감정 이용, 상대방의 약점 들춰내기보다는 정책과 비전 제시로 승부를 거는, 그리고 당선된 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리도 많고 국가를 위한다는 사람이 저토록 많은데 왜 나라는 이 모양일까. 조동욱(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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