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달우회도로 균열 첫 신고 위영복씨

  • 입력 1997년 7월 30일 20시 56분


『시멘트가 떨어지고 교각에 금이 간 것을 본 순간 군복무 시절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23일 경기 안양시 박달우회도로의 교각 균열사실을 신고한 魏永複(위영복·23)씨는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서비스센터의 임시직원인 위씨는 발견 당일 일을 끝낸뒤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박달 우회도로 밑을 지나게 됐다.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길래 공사를 하는줄 알았는데 인부들이 안보였습니다. 「혹시 교각이 무너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씨는 차를 돌려 현장을 확인하곤 아찔했다. 교각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균열이 심했고 길바닥엔 교각에서 떨어져 나온 시멘트 가루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시티폰으로 119를 누른뒤 숨이 찬 목소리로 『큰일 났다. 교각이 무너질 것 같다. 빨리와야겠다』고 신고했다. 처음에 전화연결이 잘 안될땐 당장 사고가 일어날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는 것. 5분 정도 지나자 소방차 2대와 응급차 1대가 긴급출동했다. 위씨는 소방대원들이 교각을 살펴본뒤 차량통행을 막는 것을 보고서야 귀가했다. 내무부는 신속한 신고로 대형 재난사고와 인명피해를 막은 위씨에게 30일 장관표창장과 격려금을 주었다.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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