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신세대 장병들과 軍의 변화

  • 입력 1997년 7월 20일 20시 44분


신세대를 보는 사회적 시각은 엇갈린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자유분방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각이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기적이며 버릇없고 참을성이 모자라며 나약하다고 걱정한다. 우리 사회는 매사에 긍정적인 면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부정적인 면은 낱낱이 들추어내 지탄한다. 신세대의 탈선과 범죄를 문제삼을 때도 그 예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또는 직업 군인을 지원하는 신세대들이 군에 유입되면서 군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이제 군은 명령과 복종이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신세대 장병들은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그에 앞서 합리성을 따진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에 임무를 수행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일과시간 후의 병영생활 모습도 적잖게 변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부하 장병에게 합리적으로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 때로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비합리적인 명령이나 지시에 불복하는 부하들을 당돌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이 때문에 기성세대 장병과 신세대 장병간에 마찰과 갈등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이는 크게 보면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이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닌 것 같이 보인다. ▼16일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보여준 신세대 장병들의 분전(奮戰)은 고무적이다. 이들은 평소의 철저한 훈련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결연히 임무수행에 임함으로써 군사분계선을 넘어 불법 침투해온 북한군을 격퇴했다. 휴전협정 교전수칙을 엄격히 준수하여 사태의 확대를 예방한 것은 특히 돋보인다. 국방부가 이들을 포상키로 한 것은 신세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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