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의 역사는 일천하지만 괄목할만한 양적 기술적 성과를 거두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국산1호 「시발」택시〓지난 44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경성정공이 설립되면서 국내 자동차공업의 역사가 시작된다. 경성정공의 초창기 생산품목은 자전거.
국산자동차 1호는 한국전쟁 직후인 55년 엔진기술자인 김영삼씨에 의해 개발된 「시발(始發)」자동차다. 시발은 미군의 군용 지프를 모델로해서만든4기통짜리 지프로 영업용택시로 쓰였다.
▼조립생산 「새나라」〓62년 자동차공업보호법이 제정된 후 처음으로 경기 부평에 새나라자동차공업(대우자동차 전신)이 세워졌다. 일본 닛산에서 부품을 도입, 반제품 조립으로 「새나라」를 만들어 냈다.
같은해 경성정공에서 상호를 바꾼 기아산업이 63년 일본 마쓰다와 기술제휴로 삼륜차를 생산했다. 현대자동차는 67년 설립돼 미국 포드와 기술제휴로 「코티나」를 비롯, 중형승용차 트럭 버스 등을 내놓았다.
▼독자개발 「포니」〓76년 현대가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승용차 「포니」를 시판했다. 포니는 시판 첫해부터 국내 소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외국에 수출됐다.
90년대 들어서 기아가 첫 독자모델인 「세피아」, 대우는 「에스페로」를 내놓았으며 이후 국내업체들의 신차 개발경쟁이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엑셀」〓국산 자동차 중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카는 지난 94년 단종된 현대자동차의 「엑셀」로 내수(97만4천대)와 수출(1백83만3천대)을 합쳐 2백80만7천대가 팔렸다.
내수만으로는 「쏘나타」가 1백19만9천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
▼기타 기록〓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모델은 83년7월부터 97년1월까지 14년동안 생산된 현대의 「스텔라」.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지난 83년4월 이름이 붙여진 이래 지금까지 후속모델의 이름으로 계승돼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 꼽힌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