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노총각 유창혁 『슬럼프』…승률 46%로 급락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劉昌赫(유창혁)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응창기배 우승 등 큰 국제기전에서 거센 손바람을 날렸던 유9단의 모습을 요즘 주요기전 본선이나 도전자 결정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승률도 엉망이다. 유9단의 금년 국내 대회 성적은 12일 현재 15승17패. 승률이 46.8%로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많아졌다. 유9단은 금년 2월까지만 해도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3,4월에 걸쳐 벌어진 LG배 세계대회에서 라이벌 李昌鎬(이창호)9단에게 연3패를 당하면서 슬럼프가 시작된 것 같다. 유9단은 심지어 1백46명 프로기사 가운데 가장 최근에 입문한 연구생 출신 姜至省(강지성·15)초단에게까지 무릎을 꿇었다. 『그냥 쉬는 중입니다』 유9단 본인은 그러나 무덤덤한 반응이다. 특별히 체력이 달리는 것도 아니고 더위를 타는 것도 아니라는 것. 유9단은 『금년 후반에 국제대회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한 국제기전에 대비해 힘을 안배하고 호흡을 고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바둑계 일각에서는 만31세인 유9단이 결혼 등 「인생고민」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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