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남성 성기이식]음경이식 기술적으론 가능

  • 입력 1997년 7월 10일 08시 18분


이제는 인체의 고장난 부분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일이 아주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각막 피부 신장 심장 간 이식은 물론 최근엔 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렇다면 고환이나 음경은 이식할 수 없을까. 고환은 태아 때 윗배부분에서 만들어져 8개월쯤 지나면 몸밖으로 나와 음낭에서 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너무 높은 위치에 있을 때에는 이식수술로 음낭내에 넣어준다. 현재는 선천적으로 양측 고환의 발육이 부진하거나 사고로 고환을 잃어버린 남성환자에게 타인의 고환을 이식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이럴 경우 거부반응을 고려하여 가장 가까운 친척, 예를 들어 형이나 아우의 한쪽 고환을 이식할 수 있다. 그러면 이때 태어난 자식은 누구를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타인간의 고환 이식수술은 시도되고 있으나 불행중 다행인지 아직 완전한 성공 단계에 이르지 않고 있다. 음경의 자가이식도 가능하다. 정신착란 상태에서 가위로 자신의 음경을 스스로 절단해 버리거나 원한에 사무친 성파트너로부터 음경을 절단당하는 경우도 있다. 미세수술로 절단된 음경을 다시 접합하여 배뇨 및 성기능이 회복된 성공 사례는 국내에서도 보고되었다. 절단된 후 15시간이 지나서도 접합수술에 성공한 예가 있으나 가능한한 빠른 시간내에 접합해 주는 것이 수술을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절단된 자기의 음경을 이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타인의 음경을 이식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직은 다른 남성끼리의 음경을 이식했다는 보고는 없다. 음경이식이 성공한다면 음경이 작아 고심하거나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에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식된 음경은 분명히 자기 남편 것이 아니므로 부인이 갖는 감정은 어떨까. 고환과 음경의 이식은 기술적인 문제에 앞서 윤리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02―748―9402 김세철 (중앙대 용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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