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을 전후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선다. 일본의 6천7백만대나 2억대가 넘는 미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는 미국과 일본의 4배, 6배에 이른다.
일본은 전체 승용차중 경차(배기량 1천㏄ 미만)의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안전을 고려해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신차(新車)의 평균사용기간이 우리나라의 3년8개월보다 2배 가까운 6년이나 된다.
낡고 작은 차를 타는 일본의 교통사고건수나 사망자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운전상식을 알려주고 실제로 실습교육을 시키는 민간기관의 활동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일본자동차연맹(JAF)은 1963년 발족, 현재 1천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다. JAF는 도로에서 각종 구난활동을 벌이는 일명 로드서비스활동 외에 회원들을 상대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습위주로 시키며 안전상식을 담은 정보지를 매달 발행한다.
실제로 위험에 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키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도 미자동차협회(AAA)가 일본의 JAF와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1902년 창립, 4천만명의 회원을 가진 AAA는 특히 교통안전교육을 세분화해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6세의 어린이를 가진 부모를 상대로 따로 교통안전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트레일러 기사들을 위한 특별교육을 구성하는 식이다.
이밖에 「노란 천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독일의 전독일자동차클럽(ADAC)이 독일 전역에서 운전자를 자체교육하고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통선진국을 만들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4년부터 공공기관인 교통안전진흥공단에서 이와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활동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