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 『연봉도 MVP』…1억4천5백만원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연봉이 프로농구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강동희(31)로 연봉이 1억4천5백만원. 강동희는 최근 기아와의 연봉 줄다리기 도중 『최고대우를 약속하겠다』는 회사측의 제안에 연봉을 회사측에 백지위임했었다. 기아는 강동희가 프로농구 원년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했고 최우수선수로 뽑힌 점을 감안, 지난 5일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액인 1억4천5백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프로농구 최고연봉은 허재(기아)와 전희철(동양오리온스)이 받았던 1억2천만원. 강동희의 지난해 연봉은 1억5백만원으로 인상률은 38%. 종전 국내 최고연봉은 프로축구 황선홍(포항스틸러스)과 홍명보(일본진출)가 받았던 1억4천만원이다. 기아와 강동희가 연봉협상에 합의했는데도 이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팀의 스타플레이어를 의식한 때문. 지난해 최고연봉을 받은 전희철을 비롯, 정재근(SBS스타즈) 정인교(나래블루버드) 등의 연봉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 이들 선수들은 모두 강동희의 연봉협상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구단과의 연봉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각팀의 스타플레이어 중 9일 현재 연봉이 확정된 선수는 상무에서 제대한 이상민(현대다이냇) 정도. 그의 올 연봉은 지난해 최고액인 1억2천만원선이다. 강동희의 연봉액이 밝혀지면 다른 간판선수들이 이를 근거로 최고대우를 요구, 구단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강동희의 연봉을 약간 웃도는 액수로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아측의 고민. 이에 따라 기아측은 다른 선수가 강동희의 연봉을 뛰어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올시즌 최고연봉이 될 수 있는 별도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비밀협약을 강동희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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