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결전장은 어디가 될 것인가.
국제축구연맹(FIFA)은 28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대진 장소와 조추첨식을 내달 21일과 22일 스위스 취리히 FIFA하우스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4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을 비롯,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 축구강국들의 관심은 과연 「최후의 대결장」은 어디가 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각국이 이처럼 대진 장소에 신경을 쓰는 것은 개최국의 기후와 음식 등 여건이 자국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경기에 유리하기 때문.
FIFA에서는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국을 제외한 제삼국에서 개최하도록 못박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극동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세는 경기장소 선정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
한국과 일본은 94미국월드컵 진출을 위한 아시아 최종예선이 지난 93년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린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극동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데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한일 양국은 만일 극동 개최가 힘들 경우 지난 89년처럼 싱가포르나 최소한 말레이시아 등 중립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미 5개국이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중동 국가들은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93년에 이어 다시 개최장소로 중동지역을 고집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측에서는 중동국가들이 계속 이러한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극동과 중동지역 국가들이 두개조로 나뉘어 각각 최종예선을 치른 뒤 각조 1위팀이 본선에 진출하고 각조의 2위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러 나머지 한장의 본선 티켓 주인공을 가리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86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85년)은 극동과 중동이 동부와 서부조로 각각 나뉘어 치렀고 89년부터 경기방식이 바뀌어 싱가포르와 카타르 등 제삼국에서 개최해 왔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