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납부용지에서 「교육세」라는 항목을 보고 궁금하여 세무서로 전화를 걸었다. 우리집에는 교육을 받는 학생이 없이 모두 장성한 성인들 뿐인데 왜 교육세를 물리는가 하는 문제였다. 몇번의 신호끝에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묻자 잘 모르겠다며 다른 직원에게 돌렸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 역시 모르겠다며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렇게 전화돌리기를 대여섯번이나 계속했다. 대기하는 시간동안 무척 짜증이 났다.
결국 마지막에 받은 직원조차 정확히 모르겠다며 『원래 항목에 들어 있는 것이니 납부해야 된다』는 무성의한 대답을 하고 끊었다. 세무공무원들이 세금에 대해 이렇게 모르는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들의 업무는 국민에게 세금납부 독촉이나 하고 납부하는 세금을 받기만 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한편 이미 붓고 있던 우체국의 저축보험을 해약하기 위해 우체국에 갔었다. 해약을 만류하는 직원에게 통장의 기능과 혜택에 대해 자세히 물었더니 책자를 꺼내 읽으며 더듬더듬 설명할 뿐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의 서비스 정신과 업무 태도에 대한 불친절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본인들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성격과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않은 채 무슨 민원을 해결하고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하겠는가. 공무원들의 업무파악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명숙(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