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임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 유상열씨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어깨가 무겁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24일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柳常悅(유상열·57)전 국토개발연구원장은 『경부고속철도사업의 서투른 과정을 시인하고 공사를 잘 진행시키는 일만 남았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직원들에게 단결해 겸허하고 정직하게 일하자고 당부했다. 고속철은 우리가 처음하는 사업이어서 기술력이나 경험을 과신해서는 안된다. 모두 초심자라는 마음으로 부족한 것을 배우고 공기 사업비 등도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히고 일을 추진하겠다』 ―공단이 사업을 추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기술인력을 보강하겠다. 경부고속철 완공이라는 목표에 맞게 조직을 가변적으로 운영하겠다』 ―이사장이 공사품질보다 공기에 역점을 두리라는 관측이 많다. 『공사품질과 공기는 별개라는 인식이 있지만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품질을 떠난 공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백지상태에서 사업을 재검토할 용의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솔하게 말할 수 없다』 ―대전 대구역사의 지하화, 노선변경을 재검토할 것인가. 『용지매입 소음 도시발전 등 많은 논란 끝에 결정된 것을 재론하기는 어렵다』 ―이사장은 2년3개월간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내 고속철사업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책임질 것이 있으면 당연히 진다』 유이사장은 『체념적인 비관은 금물』이라며 『부족한 사람끼리라도 뭉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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