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장종훈-정영규 연타석홈런 『동시연출』

  • 입력 1997년 6월 11일 07시 54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일 두 타자가 같은 이닝에서 나란히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기록의 주인공은 한화의 「돌아온 거포」장종훈과 왼손 교타자 정영규. 한화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37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예비 한국시리즈」로 치러진 광주에선 선두 LG가 2위 해태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승차를 3게임반으로 벌려놓았다. 이상훈은 이날 구원승으로 해태전 26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4구원승 17세이브를 기록, 해태 임창용을 제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구원 단독선두에 나섰다. ▼ 한화 10―9 삼성 ▼ 4회와 5회에 터진 한화 장종훈과 정영규의 두타자 동시 연타석 홈런은 삼성 신동주의 5회 만루홈런과 양준혁의 6회 1점홈런으로 빛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의 저력은 무서웠다. 한화는 8대9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장종훈의 2타점 적시타로 세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6월들어 6승1패의 초고속 상승세, 장종훈은 이날 4타수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 LG 8―6 해태 ▼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홈런선두(13개)에 나선 해태 이종범은 개인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2대3으로 뒤진 5회 타자일순하며 노찬엽 심재학의 징검다리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은 뒤 김기범 차명석 이상훈을 차례로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 쌍방울 8―2 OB ▼ 쌍방울 언더핸드스로 김기덕의 7이닝 2안타 1실점 선발 역투가 돋보인 한판. 0대1로 끌려가던 쌍방울은 지난 주말 현대에서 이적한 공의식의 적시타로 7회 동점을 만든 뒤 8회 2사 만루에서 박노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고 한대화의 3타점 2루타, 박경완의 2점홈런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 현대 16―4 롯데 ▼ 5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현대의 일방적인 페이스. 쌍방울에서 트레이드된 김광림이 1회 1사후 2루타를 날려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숭용은 1회와 3회 각각 1타점 2루타, 6회 1점홈런, 8회 연타석 3점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 정민태는 5.2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호투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롯데전 4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왔다. 〈홍순강·장환수·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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