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성공원의 충혼탑일반인 참배없어 아쉬워경주보훈지청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경주 황성공원은 역사적 유물이 산재할 뿐만 아니라 경내가 넓고 잘 가꾸어져 있어 경주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즐겨 찾는다.
공원 중앙에는 경주지역 출신 2천8백4위의 전몰용사 위패를 모신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월 초하루 새벽이면 소복차림으로 정갈한 음식을 제단위에 진설하고 참배한 뒤 주변환경을 정리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은 바로 6.25한국전쟁에 사랑하는 남편을 조국에 바치고 지금까지 험난한 세파속에서 홀로 자녀를 키워온 전몰 미망인들이다. 이분들은 지난 20년간 충혼탑 관리에 한결같은 정성을 쏟아왔다.
그러나 이곳에는 일반인들의 참배가 거의 없다. 국민은 그동안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일을 소복한 미망인들의 일로만 여기고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한달만이라도 모든 가정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충혼탑을 참배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충혼탑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고개숙여 경건하게 참배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자녀들에게도 산 교육이 될 것이다.
이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한 점 이슬로 사라진 영령들의 넋을 기려야겠다. 그동안 소홀히 대해왔던 주변의 보훈가족을 보살펴 선열들이 목숨과 바꿔 지켜낸 이땅을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박은정(경주보훈지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