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스웨덴 초등학교에선…

  • 입력 1997년 6월 2일 08시 26분


스웨덴의 초등학생들은 매학기가 끝날 무렵 「대화록」이라는 평가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학생생활기록부」처럼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평가서와는 다르다. 모든 항목이 빈 칸으로 남아 있다. 학생들은 이 평가서에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스스로 판단해 기록한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공부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선생님 역시 같은 양식의 평가서에 선생님의 입장에서 본 학생의 성취도를 적는다. 학생의 자기평가와 선생님의 학생평가에는 물론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학생과 선생님이 각자의 평가서를 들고 1대1로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고 대화결과는 다음 학기에 그 학생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스텐배캬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의 능력개발을 위한 대화자료」라는 부제가 붙은 이 대화록이 한 학생의 장래를 이끄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스웨덴어 영어 수학 등 기본과목에서부터 가정 미술 종교 기술에 이르기까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되돌아보고 이를 솔직히 고백한다. 「과목별 지식정도」는 물론 「스스로 할 수 있는 정도」 「관심도」 등을 스스로 평가해 선생님의 평가와 비교한다. 「책임감」이나 「급우와의 친화력」란도 마련되어 있다. 각 과목에 대한 세부평가가 끝나면 문제점에 대해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선생님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항상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바른 사회인으로 커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다. 〈스톡홀름〓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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