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종섭/잠실야구장 잡상인판쳐 쓰레기로 범벅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잠실 야구장 입구는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야구장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노점상들 때문이다. 보행자들이 다니는 길바닥에 오징어와 소주 김밥 등 각종 음식물을 차려놓고 호객행위까지 하고 있어 이곳을 빠져 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돗자리를 깔아놓고 불을 밝혀가며 포장마차들이 진을 친 가운데 취객들은 고성과 멱살잡이 무단 방뇨 등으로 주변을 더욱 불결하게 만든다. 잠실의 풍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눈꼴사나운 장면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단속요원이나 질서 차원의 손길이 없는 것을 보면 마치 치외법권 지역에 들어선 느낌마저 든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길목에 이들 노점상인이 버티고 있어 한사람만 넘어져도 대형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높다. 또 이곳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일인데 암표상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하철 층계만 올라서면 그 복잡한 가운데서 『남는 표 있으면 팔라』 『매진 됐으니 표 사가라』는 암표상들의 극성에 짜증스럽다. 이런 것들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실상이라 생각하니 한심하다. 경기장을 찾는 기분을 망치게 해서는 안된다. 경기장 주변에 대한 질서유지에 당국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기 바란다. 이종섭(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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