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불우노인 돕는 육군 오뚜기부대

  • 입력 1997년 5월 9일 08시 04분


이웃사랑은 민간인만 하는 게 아니다. 육군 오뚜기부대(부대장 金泌秀·김필수소장)는 지난 88년 이후 10년째 매년 어버이날에 심신장애인과 불우노인들이 살고 있는 경기 가평군 하면 하관리 「가평꽃동네」를 찾아 효도잔치를 열어드리고 있다. 8일에도 이 부대는 2백50여명의 장병들이 꽃동네를 찾아가 오전7시부터 장애인과 노인들을 목욕시키고 손톱 발톱을 깎아주는가 하면 이발도 해줬다. 또 꽃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한 뒤 정성스럽게 잔칫상을 차리고 노인들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이날 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오후1시부터 열린 「어버이날 위문잔치」. 꽃동네가족들은 아들이나 손자 같은 군인들과 함께 군악대연주에 맞춰 「만남」 「남행열차」 등의 가요와 복음성가 군가를 흥겹게 부르고 춤솜씨도 뽐냈다. 마지막 순서로 군인과 성직자, 꽃동네 가족들이 함께 손잡고 「어머님 은혜」를 합창할 때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88년부터 꽃동네에서 살고 있는 李福順(이복순·72)할머니는 『해마다 찾아와 잔치를 열어주고 말벗도 돼주는 군인들을 보면 11년전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아들과 손자가 되살아난 것 같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가평〓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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