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임창용,고졸 최연소 구원왕『도전장』

  • 입력 1997년 5월 6일 20시 02분


몸을 비틀면서 공을 던지는 해태 「꽈배기 투수」 임창용(21)이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고졸출신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5일 현재 3구원승 6세이브로 LG 이상훈, 쌍방울 조규제(이상 1구원승 7세이브)를 제치고 구원부문 단독 1위에 나섰다. 또 올 시즌 29.1이닝동안 무자책점 행진으로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올시즌 선풍은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예고됐다. 지난달 12일 시즌 개막 첫날 연장 11회에 나와 삼자범퇴로 1승을 챙긴 뒤 다음날 김상진을 구원, 첫 세이브를 올린 것.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운용이 매끄럽지 않은 해태 마운드의 선봉으로 나선 그는 이미 3승투수 반열에 이름을 올려 다승부문 공동 1위. 임창용의 무기는 「잠수함 투수」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른 공. 타자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 또한 절묘하고 타자 몸쪽으로 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갑자기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의 위력도 대단하다. 그와 상대해 본 타자들은 정말 치기 힘든 공이라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 95년 광주진흥고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그의 데뷔 첫 해 성적은 2패. 그러나 지난해 중간계투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7승을 올리는 빠른 성장을 했다. 임창용은 지난 겨울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공을 놓는 포인트를 최대한 낮추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러자 컨트롤이 살아나 선발로 낙점받았고 시즌 개막후에는 김정수가 부진, 구원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의 또 하나 장점은 두둑한 배짱. 선발이 무너졌을 때와 위기에 몰렸을 때의 구원투구는 일품이다. 또 중고시절 내야수 경험이 있어 번트수비도 좋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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