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이번엔 몸싸움 일보직전

  • 입력 1997년 4월 16일 20시 04분


16일 한보청문회에서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과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보였다. 발단은 이사철의원이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을 불러놓고 국민회의 「재경위 4인방」에 대한 로비여부를 질의하는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전사장이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丁世均(정세균)의원에게 취지를 잘 설명하라」고 말했다』고 답변하자, 이사철의원이 재차 『4인방의 「우두머리」는 재선인 이상수의원인데 왜 초선인 정의원에게 로비했느냐』고 따져물은 것. 그러자 이상수의원이 오전 청문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이사철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이상수가 동네 개이름이냐. 우두머리가 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사철의원도 이에 질세라 얼굴을 붉히며 『재선이면 재선답게 굴어라. 회의장(청문회장)에서 한 얘기를 갖고 무슨 난리냐』고 맞섰다. 이어 『저의가 있는 발언이 아니냐. 가만두지 않겠다』(이상수의원), 『가만두지 않으면 어떡할거냐』는 고함이 오갔으며 순식간에 몸싸움을 벌일 기세로까지 발전했다. 이 싸움은 동료의원들의 만류로 겨우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金學元(김학원)의원 등 여당의원들은 국민회의 4인방이 결과적으로 한보에 대한 국감질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 했다. 이상수의원은 보충질의에서 『여당의원의 질의태도는 야당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증인이 여당의원의 유도성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학교(고려대)선배가 후배를 이렇게 물고 들어가도 되느냐』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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