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환율 급등,외환위기 조짐 아니길

  • 입력 1997년 3월 26일 20시 34분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는 대략 3천9백억달러라고 한다. 이중 3분의 2는 미국 밖에 있다는 게 미국 재무부 추정이다. 달러가 「세계통화」임을 실감케 한다. 지구상에 통용되는 여러나라 지폐의 총 수는 5백억장, 이 가운데 달러화가 20%라는 통계도 있다. 지구촌 어디서든 위력을 발휘하는 달러 위조도 엄청나 그 규모가 1백억달러에 이른다는 어림이다. 외화부족으로 시달리는 북한의 달러위조 사업도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80년대초와 95년 외환위기때 멕시코를 여행한 사람은 현지 페소화 환율의 살인적인 상승과 달러의 위력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아침 다르고 점심 다르게 하루 10∼20%씩 달러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달러만 가지고 있으면 앉아서 엄청난 재미를 보았다. 재작년 한해도 페소 가치는 100%나 절하됐다. 정정(政情)이 불안하거나 외화사정이 나쁜 나라일수록 달러 암시장도 성시를 이룬다. 우리나라도 80년대까지 서울 남대문시장의 암달러상들이 극성을 부렸다 ▼국제적인 결제수단, 곧 세계통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영국 파운드에서 미국 달러로 바뀌었다. 미국의 비약적인 산업발전과 국력신장이 달러 위상을 높이고 경제중심을 미국으로 바꿔놓았다. 그때문에 각국의 물가나 돈가치를 미국식품 햄버거값으로 비교해보는 이른바 「빅맥지수」라는 것도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이제 달러당 환율 9백원시대에 진입했다. 경상적자와 외채 누증(累增), 외환보유고 감소에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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