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마카오]지중해풍 건물 『이국적』

  • 입력 1997년 3월 20일 08시 59분


[마카오〓조성하 기자] 21세기를 코 앞에 둔 지금 아직도 식민지라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홍콩과 마카오는 식민지 상태에 있다. 마카오는 이런 역사를 머릿속에 그리지 않으면 여행의 재미가 반감된다. 우중충한 시내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지중해풍의 우아한 건축물들, 저자거리 한편에서 광동어로 소리 높여 흥정을 하는 백안의 포르투갈 여인, 이제는 사라진 구시대유물로만 알았던 총독이며 총독관저 같은 식민지시대의 용어들…. 이런게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마카오다. 그래서 마카오는 재미있는 관광지다. 우선 가장 먼저 「라르고 도 세나도」라는 시의회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포르투갈상인들이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싣고 왔던 돌을 이용해 조성한 모자이크 바닥과 분수광장, 그리고 그 옆을 장식한 식민지풍의 포르투갈 전통양식 건물(시의회)이 이국적인 멋을 느끼게 한다. 카모에스공원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 성인에 오른 고 김대건신부의 동상이 있다. 김신부가 생전에 포르투갈에서 신학공부를 한 연유로 동상이 세워졌다. 카모에스공원은 포르투갈의 시성 루이스 데 카모에스를 기념한 곳으로 열대의 마카오를 가장 잘 표현하는 식물들로 조경이 돼있다. 기타 여러 곳이 있지만 고리타분한 유적지보다는 최근 개관한 특수박물관이 더 낫다. 해사박물관은 근 5백년에 이르는 마카오항의 역사를 담았으며 와인박물관은 와인의 나라 포르투갈의 포도주 양조역사를 보여 준다. 그랑프리박물관은 1954년부터 시작된 마카오그랑프리(포뮬라3)자동차대회가 주제. 날렵한 레이싱카와 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성바오로성당도 월간지의 별책부록 같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7세기초 이탈리아의 예수회 수도사와 일본 나가사키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협력해 지은 성당으로 1835년 화재로 소실돼 건물 앞면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모든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어대니 안찍는 게 오히려 기념 될 만한 곳이다. <여행정보> ▼일평균기온(섭씨)〓홍콩 마카오 3∼5월은 23도, 습도 82% ▼환율〓1홍콩달러당 1백17원, 중국 마카오도 홍콩달러 통용 ▼입국비자〓중국만 필요 ▼기후〓홍콩 마카오 열대, 광주 아열대 ▼시차〓한시간. 홍콩시간 서울시간―1시간 ▼한국에 전화 걸 때(한국통신 교환) △중국 108―821 △홍콩 800―0082 △마카오 0800―820 ▼필요한 전화번호 △국내〓주한중국대사관 영사과 02―756―9553 홍콩, 마카오관광협회 02―778―4403 캐세이퍼시픽항공 02―773―0321 △현지〓광동성관광협회(중국) 86―20―667―7410 홍콩관광협회(홍콩) 852―807―6543 마카오관광청(마카오) 853―31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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