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BS국악관현악단 신임지휘자 김용진씨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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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기자] KBS국악관현악단이 한양대음대 교수 김용진씨를 상임지휘자로 맞아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새아침의 서막」이라는 주제로 12일 오후7시반 KBS홀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김기수곡 「청사포 아침해」 등 관현악곡과 이강덕곡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협연 이종대) 등이 선보인다. 『악단 실력향상에 있어서 반짝하는 충격요법은 의미가 없습니다. 음악의 뜻을 알고 연주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지요』 2년여의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며 악단을 이끌게 된 김교수는 단원교체 등 가시적인 조치보다는 단원들의 프로의식을 강조해 연주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비단길의 역사적 의미를 알아야 작품으로서의 「비단길」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 전등불빛 밑에서 1백시간동안 연습하기보다는 고산준봉 소나무 아래서 한번의 음률에 취할 수 있는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연도 상품입니다. 연주회때마다 들을거리 볼거리 이야깃거리중 한두가지는 반드시 충족시키겠습니다』 그는 우선 올 한햇동안 민요기행, 북의 제전, 제례악과 군악의 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동시에 조명과 무대장치 등을 다채롭게 꾸며 공연의 「볼거리」를 충족시키는데도 인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곡목구성에 있어서는 여타 주요 국악관현악단들과의 역할조화를 고려해 정악(正樂) 등 음악사적으로 주류에 속하는 작품을 주로 다룬다는 것이 그의 계획. 김교수는 서울대음대 국악과에서 국악작곡을, 경희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한양대 음대 학장과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국악작곡가로서의 주요작품으로는 6곡의 「합주곡」, 합창곡「가시리」 「청산별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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