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자치단체 무속행사 추진 논란

  • 입력 1997년 3월 11일 09시 26분


[대전〓지명훈기자] 대전과 충남지역 자치단체들이 「문화유산의 해」를 기념해 마련한 굿축제 등 일련의 무속행사가 미신논란에 휘말려 있다. 현재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행사는 대전유성구가 오는 6월 계룡산에서 「굿이란 좋은 것이여」라는 주제로 벌일 예정이었던 제1회 세계민속 굿축제. 구청측은 전통문화 발굴과 관광수입 증진 차원에서 이 축제를 마련, 지난달 2억원 가량의 예산편성 계획을 세우고 설명회까지 개최했지만 미신논란이 일자 지난달초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기독교인들이 『행정기관이 경제논리만 앞세워 미신을 합법화한다』며 항의방문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 그러자 이번에는 관광단체 등으로 구성된 축제추진위가 『행사를 종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최근 행사 재추진을 구청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한차례 거센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10월 역시 계룡산에서 「산신제」주요행사의 하나로 무속인 대회를 열기로 한 충남도도 속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 현재 활동중인 무당들이 참여해 굿을 시연하는 이 행사가 기독교계로부터 반발을 부를 것은 뻔하기 때문. 도는 이에 따라 예산은 지원하되 행사는 무속인단체인 경신연합회가 맡고 철저히 학술행사로 준비, 「미신시비」를 사전에 막는다는 방침이다. 충남도관계자는 『전통민속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곡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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