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계 소프라노 루드밀라 남씨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 러시아의 대표적 성악가인 한국계 루드밀라 남(45)의 데뷔 20주년 독창회가 25일 밤(한국시간 26일 새벽) 모스크바 예술인중앙회관 연주회장에서 열렸다. 3백석이 모자라 보조의자를 급히 준비해야 할 정도로 청중이 운집하고 기립박수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등 이날 공연은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속에서 진행됐다. 한국계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드밀라 남은 76년 볼쇼이오페라단에 입단, 79년부터 프리마돈나로 활약해 왔으며 87년에는 러시아연방 공훈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당시를 생각할 때 현재의 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공연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레퍼토리는…. 『푸치니 로시니 베르디 비제 모차르트 베토벤 벨리니 등 골고루다』 ―한국팬들과 만날 계획은 없는지. 『오는 5월 한달동안 대구 등지를 방문할 계획이며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한국의 한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악을 특별지도할 예정이다』 과거 한국공연때 외아들 슬라브 김(29·러시아무역회사 법률자문역)을 일부러 동행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하는 그녀는 『한국에만 가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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