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직을 하게 돼 주소를 경기 고양시로 옮겼다. 언젠가 부산행 비행기를 타면서 스카이패스를 만들었는데 이름이 다르게 되어 있었다. 단순한 항공사의 실수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잊고 지냈다.
얼마전 낯선 여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한 결과 나와 똑같다는 것이다. 나의 주민등록번호 때문에 자기가 통장을 만들 수 없으니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하라는 요구였다. 91년 부산에 살 때도 주민등록번호를 한번 바꾼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여자도 94년도에 한번 바꾸었다고 한다. 고양시 화정동사무소에서도 문의전화가 왔다. 그 여자가 나보다 뒤늦은 94년도에 바꾸었으니 그쪽을 수정하는게 옳지않으냐고 했더니 알았다며 끊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런지 한달쯤 뒤 그 여자의 전화가 또 왔다. 번호를 빨리 바꾸어달라고.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며칠후 동사무소에 확인해 보았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내 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번호를 바꾸려면 당사자에게 연락, 의논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또 번호를 바꾸었으면 그 이유와 바뀐 번호라도 통보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김종순(경기 고양시 화정동 달빛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