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선물세트 포장 지나치다…재활용어려워 처리골치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3분


지난 설 전후 몇개의 선물세트를 받았다. 받을 때는 기뻤지만 그 뒤처리가 고민이었다. 그중 스티로폼에 포장된 냉동 갈비세트나 특별히 만든 가방에 들어있는 세트는 더욱 그러했다. 스티로폼은 분명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그걸 내놓으니 수거해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잘게 쪼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했다. 가방의 경우 주로 부직포(不織布)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은데 규격이 선물세트에 딱 맞춰져있어 활용성이 없고 상표가 워낙 크게 써 있어 들고 다닐 수도 없다. 그것마저 버려야 하니 낭비다. 과대 포장은 판매 당시 상품을 고급스러워 보이게 하기 위한 상술일 뿐이다. 또 갈비세트에 그렇게 두꺼운 스티로폼이 필요할까. 요즘 아이스크림 가게들은 손님이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 거기에 알맞은 양의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준다. 이젠 육류세트 배달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그냥 버리게 되는 포장용기 등이 아까운 마음에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스티로폼과 가방을 들고 그 백화점엘 찾아갔었다. 재활용해 쓰라고 얘기했더니 뭘 이런걸 가져왔느냐며 달가워하기는커녕 귀찮아하는 눈치였다. 전국적으로 이런 선물세트를 받는 사람이 많을텐테 마구 버려지는 스티로폼과 가방 등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김연순 (인천 서구 가좌3동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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