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전희철의 기아-동양,25일 자존심대결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이헌기자] 허재(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대 전희철(대구 동양오리온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끓어오르는 대결이다.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지는 FILA배 97프로농구 기아대 동양전은 정규리그 중반부 선두다툼의 고비. 8승2패로 원주 나래블루버드와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동양이 이길 경우 단독선두로 뛰어오르는 반면 3위로 처진 기아가 이기면 동양을 3위로 밀어내고 나래와 공동선두를 이루게 된다. 양팀 모두 사활을 건 이 경기는 「토종스타」의 양대산맥인 허재와 전희철의 대결장. 명실상부한 국내최고스타로 평가받는 이들은 각종 개인순위와 공헌도에서 팀의 기둥으로서 이름값을 다하고 있다. 기록상 앞서는 쪽은 전희철. 플레이메이커 토니 매디슨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 경기당 평균 25.2점을 기록, 득점랭킹 8위에 올라 국내선수들중 유일하게 이 부문 10위안에 진입해 있다. 그는 또 국내최고의 파워포워드라는 찬사에 걸맞게 3점슛 6위(22개), 리바운드 12위(경기당 평균 6.7개) 등 각 부문에 걸쳐 고루 상위권에 포진, 용병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허재는 득점 16위(평균 20점), 3점슛 9위(19개)로 득점력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어시스트는 4위(경기당 평균 5.78개)를 마크하며 우위에 있다. 허재는 프로출범이후 예전과 같은 화려한 개인플레이를 자제하는 대신 김영만이나 클리프 리드 등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팀플레이가 갈수록 돋보인다는 평. 결국 이날 승부는 전희철의 전천후공격과 허재의 원숙한 플레이가 얼마나 위력을 떨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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