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산불,예방이 최선의 방책

  • 입력 1997년 2월 23일 20시 07분


▼지난해 4월 몽골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남한면적보다 더 넓은 10만2천여㎢의 광활한 초원과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뒤 1백여일만에 가까스로 꺼졌다. 이에 따른 인명 재산피해도 엄청났지만 생태계파괴로 인한 간접피해만도 몽골 1년 총생산액의 2배가 넘는 19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또 8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오리건 유타 워싱턴 등 서부지역 9개주 35곳에서 큰 산불이 나 5만㎢의 숲이 황폐화 됐다 ▼작년에는 세계 각지에서 대형산불이 유난히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4월25일 강원 고성군에서 큰 산불이 나 여의도의 10배에 이르는 산림을 태우고 3천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산자락에 위치해 화마를 피하기 어려웠던 산골마을은 삽시간에 숯덩이로 변했다. 폐허가 된 고성지역의 생태계가 완전회복되기까지는 5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올해 역시 전국 산야에 산불비상이 걸렸다. 4년째 봄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이미 1백건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하룻동안에는 무려 20건의 산불이 났다. 건국이래 최대의 산불이라는 고성산불의 참화가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고 오는 5월15일까지가 산불조심 특별대책기간인데도 각지에서 산불은 여전히 잦다 ▼산불은 기상조건 등의 변화에 따른 자연발화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부산 및 경상남북도에는 건조경보가 발효중이다. 등산객과 행락객들의 각별한 산불조심이 요망된다. 산불은 일단 발생하면 현대적 진화장비로도 끄기 어렵다. 예방만이 최선의 방책이다. 식목과 육림도 중요하지만 산불예방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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