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인기작가 5명이 쓴 「다섯아빠의 이야기」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김차수기자] 서정윤(시집 「홀로서기」의 저자)과 권태현(동화집 「돌아라 바람개비」) 박덕규(동화집 「날아라 거북이」) 안도현(우화집 「연어」) 이정하(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 5명이 함께 쓴 창작동화집 「다섯 아빠의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서관 펴냄. 대구 대건고 선후배 사이로 문예반에서 함께 문학수업을 한 필자들은 졸업후 창작활동을 하면서도 자주 만나오다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책을 내기로 의기투합, 이번에 동화 25편을 모아 책을 냈다. 자녀들에게 평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동화의 형식을 빌려 쓴 글들은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고민이나 궁금증들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를 알려준다. 사랑과 이해, 자연과 정서, 지혜, 성장, 생활이야기 등 다섯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옷」(이정하 작)의 주인공 미순이는 생일선물로 백화점에서 산 비싼 옷을 기대하다 시장에서 산 싼 옷을 선물로 받지만 물질적 풍요보다는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즐거워 한다. 「호박꽃」(안도현 작)은 꽃에 앉은 벌을 잡아 죽이다가 벌에 쏘여 고생하는 만복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박덕규의 「고양이의 스님 흉내」는 게으름을 피우며 어린 쥐를 잡아먹다가 오히려 쥐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늙은 고양이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한다. 서정윤의 「나를 미워하는 나」는 친구의 죽음을 접한 뒤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를 통해 성장과정의 호기심을 풀어준다. 또 권태현은 「고무줄 나이」에서 버스 차비를 내지않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의 나이를 일곱살이라고 속이는 어머니와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상처받는 아이의 심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상한뒤 삽화가로 활동중인 박철민씨가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을 재치있는 필치로 포착한 삽화들이 중간중간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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