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교재社 학습자료『엉망』… 수업하다 『당황』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며칠 있으면 입학 시즌이 시작된다. 문구점마다 학용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새학기를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교 근처 문구점의 경우 쌓아놓은 물건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각 학년별 학습자료들이다. 각 과목별 진도에 맞는 자료들을 교재사에서 만들어 시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습자료가 너무나 조잡하고 허술하다. 한번은 교실에서 모형시계를 가지고 시계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절반이 넘는 학생들의 시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손으로 분침과 시침을 직접 움직이라고 했더니 분침과 시침이 떨어져버려 교실 바닥에서 시계바늘을 찾느라 난리를 친 적도 있다. 특히 저학년 어린이들은 구체적 조작을 통하여 사물을 인지하는 시기이므로 학습자료가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 한번 조작을 하다가 제품이 허술하여 실패하면 더이상 조작하려고 하지 않는게 어린이들의 심리다. 이는 곧 학습의욕의 저하를 불러온다. 학습자료를 만드는 교재사들은 초등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 자료를 제대로 만들어야 하겠고 정부도 엄중히 심사하여 양질의 자료가 수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박희순(제주 예래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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