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품질 우수한 한국옷,가짜상표 붙여 망신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몇달전 사업상 교분이 있는 이탈리아인 친구들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그 친구들은 모두 스포츠 용품 및 의류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들 일행과 함께 유명 관광지등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쇼핑을 하던중 한 상품이 눈에 띄어 일행 모두가 구입했다. 일행이 구입한 상품은 「콜마」라는 상표의 의류였다. 가격에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일행이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더니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들이 구입한 상품에 대해 모두들 만족한다면서 추가로 구입하고 싶으니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 즉시 상품에 대한 안내서를 구해 보내 주었다. 며칠후 청천벽력 같은 답장이 왔다. 자신들이 구입한 상품은 본래 이탈리아의 유명 상표로 한국에서 생산 판매하는게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직감적으로 가짜 상표로구나 생각됐다. 먼저 특허청을 방문, 조사해봤더니 한국의 최모씨가 상표 등록을 해놓은 것이었다. 분명 등록상표로 생산된 것이니 하자는 없다. 그러나 그 상표는 본래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브랜드다. 이 기회에 더 조사해보니 최씨는 수십개의 해외 유명 상표를 자신이 개발한 것처럼 등록해 사용하고 있었다. 타국의 유명 상표를 자신의 개발품인양 등록할 수 있는지. 그 제품은 질이 상당히 우수했는데 굳이 남의 나라 상표를 부착해 판매할 필요가 있었을까. 차라리 고유 상표였다면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경원(경기 송탄시 서정동 872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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