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도내 금융기관 행정실태,경찰서 비공개수사

  • 입력 1997년 2월 16일 16시 00분


[대전〓지명훈기자] 최근 대전과 충남지역 농협과 수협에서 발생한 수표용지 증발 및 수표 도난 사건은 금융기관의 허술한 관리체계와 경찰의 비공개 수사, 신분증의 무용성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관리허술〓수표용지 증발사건의 경우 농협 서산시지부가 이같은 사실을 안 것은 지역본부에서 용지를 인수한지 보름만인 지난해 12월6일 결산때였다. 보름간 금고 일일결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셈으로 농협은 이때문에 지금까지도 수표가 언제 어디서 없어졌는지, 분실인지도난인지갈피를잡지못해 경찰수사를어렵게하고 있다. 지역본부는 이같은 관리부실을 문제삼아 지부장 등 3명을 징계했다. 수협 대전 갈마동지소의 경우수표가방을 시동을 걸어놓은 차에 놓고 볼일을 보다 도난당했다. ▼비공개수사〓경찰은 농협수표의 경우 지난해 12월21일, 수협수표는 지난달 23일 등 신고직후 각각 수사에 착수했으나 범인잠적 등을 우려해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때문에 업주와 상인 10여명이 피해를 보았고 수표가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경우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자들은 『수표 도난 사실을 알았더라면 수표거래시 문제의식을 가져 피해도 당하지 않았을 뿐더러 수표 사용자를 주의깊게 관찰해 범인검거에도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비공개수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경찰은 『단서가 없어 공개 수사하더라도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범인들이 수표를 대량 사용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농협과 수협 역시 발행수표가 아닌 수표용지이고 일반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일반인에게는 비밀로 한채 산하 직원들에게만통보해피해를 예방치 못했던 것으로드러났다. ▼신분증무용〓범인들은 농협수표의 경우 고무인을 위조해 지난해 12월말 대전 유성과 경북 구미에서 7장을 사용하면서 사진을 변조한 전남 김모씨의 분실 운전면허증을 이용했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사진을 변조한 운전면허증을 보고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위조가 손쉬운 신분증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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