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메이크업 아티스트 임영희씨

  • 입력 1997년 2월 15일 20시 19분


[신치영 기자]『사람마다 풍기는 이미지가 다 틀립니다. 그들에게 맞는 옷과 화장기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미묘한 색깔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任英熙(임영희·27·경기 광명시 광명7동)씨. 임씨는 요즘 KBS2채널의 오전 생방송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맡고 있다. 임씨의 일은 미리 받은 일주일간의 방송내용에 맞게 의상을 정하고 협찬업체를 섭외하는 것. 방송전에 스튜디오에 나와 출연자들의 얼굴을 화장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바쁜 와중에서도 방송일로 알게된 대학교수들의 요청을 받고 학생들에게 「메이크업특강」을 해줄 정도로 일욕심이 많다. 안양예고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임씨가 「연기」가 아닌 「메이크업」을 택한 데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지난 94년 가을 롯데월드 공연부 퍼레이드팀에서 근무하던 임씨는 우연히 공익광고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촬영장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10여명의 출연자들을 조용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대변신」을 시키는 것을 보고 반해 버렸다. 임씨는 당장 메이크업학원에 등록했다. 6개월간 교육과정을 마치고 운좋게 곧바로 「KBS가정오락관」코너의 메이크업보조로 일하면서 「평생직업」을 갖게 됐다. 어떤 것이 요즘 여자들에게 좋은 화장방법이냐고 묻자 그녀는 서슴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턱대고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화장술을 개발하라는 충고다. 『결혼이요? 당분간은 일에만 매달리고 싶어요』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은 결혼 뒤에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진정한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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