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슬픔도 고통도 짜우짜우」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김경달 기자] 6.25전쟁당시 반공포로로 잡혔다가 제삼국을 택해 브라질에 정착, 목사로 활동중인 저자가 65년에 걸친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을 밝힌 자전적 체험기. 만주땅 간도 훈춘의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17세 나던 1948년, 기독교인에 대한 공산당의 핍박을 피해 부모와 함께 야반도주, 두만강을 건너 함경도 증산땅으로 찾아든다. 그러나 곧 6.25가 일어나자 인민군으로 징집돼 이동하던 중 간신히 도망, 고달픈 피신생활을 시작한다. 어느날은 잠든 사이에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 국군장교에게 양말속에 숨겨뒀던 기독교연맹 발행의 기독교인 증명서 한장으로 죽음을 피하기도 한다. 몇번씩이나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모면하던 그는 결국 인민군으로 오해받아 거제포로수용소에 끌려간다. 그러나 그는 3년반에 걸친 수용소생활동안 낙담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고 교회를 이끄는 등 열정적인 신앙생활로 새 인생을 꾸려간다. 전쟁이 끝난 뒤 제삼국을 선택, 중립국 인도를 거쳐 56년 브라질로 건너가 정착한 그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목회개척과 교수생활 등을 통해 「행복한 생활」을 펼쳐나간다. 책에는 그 와중에 맹장염 복막염 폐결핵 간장병 황달 위장병 등 갖은 질병과 이혼의 아픔 등 여러차례 고비에 부닥쳤던 일화도 함께 담겨 있다. 책명의 「짜우짜우」는 포르투갈어로서 「안녕(bye)」이란 뜻이다. <문명철 지음/두란노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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