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유네코 진현식 대표이사 『장애인 사랑』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신복례기자] 무역 제조 컨설팅 유통 종합회사인 ㈜유네코의 진현식대표이사(35)는 장애인단체와 방송계 등에선 장애인 관련 문화예술행사 기획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TV방영을 통해 시청자들을 울렸던 「전국 장애인 가요제전」을 비롯, 「사랑의 노래 마음의 노래 전국순회공연」 「사랑만들기 대축제」 「세계 장애인 음악회」 등 지난해 있었던 크고 작은 장애인 문화행사를 기획한 것이 바로 그였다. 다른 행사에 비해 기업 후원을 얻기가 힘들고 자체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는 장애인 문화행사 기획을 고집한다. 그는 자신을 「예비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4백만 장애인중 90% 이상이 교통사고 질병 공해 등 후천적 요인때문에 장애인이 됐으니 자신도 언젠가는 장애인이 될지 모른다는 것. 그는 90년 유네코사를 설립, 미국 일본 등 4개국에 12개의 해외지사를 두었으며 작년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청년사업가다. 그가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통사고로 졸지에 장애인이 된 절친한 대학친구때문이다. 장애가 한 친구의 인생을 바꿔놓는 것을 보고 장애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껴안았다. 장애인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스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해 95년말 장애인행사 기획안을 만들어 방송사를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장애인 행사는 안된다』는 간부진을 끈질기게 설득, 첫 행사인 「청각장애자를 위한 수신기보내기 기금 마련 사랑의 소리방송」 행사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올해는 장애인 연극제 뮤지컬 미술대전 영화제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장애인이 만나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 20여개의 행사를 펼칠 계획입니다. 문화행사를 통해 장애인 스스로 삶에 자신을 갖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시각도 바뀌어 하루빨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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