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행여 다칠라』 용병관리 총력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권순일 기자] 프로농구 8개팀이 「용병모시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프로농구에서 용병들이 승부의 핵으로 등장함에 따라 각팀이 용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 개막전을 비롯해 매경기에서 용병들은 각팀의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어떻게 시즌종료 때까지 용병들이 부상없이 잘 뛰게 하느냐」가 각팀 코칭스태프들의 가장 큰 과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SBS 스타즈의 김동광감독은 『개막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제럴드 워커와 데이먼 존슨 두 용병을 풀가동했는데 이들이 무척 지친 것 같아 삼성썬더스와의 경기에서는 2, 3쿼터에서 교대로 쉬게 했다』고 밝혔다. 나래 블루버드의 최명룡감독은 『동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49득점을 뽑아낸 칼레이 해리스가 경기후 발목을 약간 다쳤다고 해 가슴이 덜컹했다』며 『용병중 한명이라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 그 팀은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김영기전무는 『시즌초반이기 때문에 각팀들이 용병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차츰 이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효과적으로 용병을 기용한 팀이 득세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각팀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선수 기용방법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NBA에서는 아무리 팀의 주전스타라고 하더라도 보통 2,3쿼터에서는 교대로 쉬게 하고 1,4쿼터에 총력을 집중 한다는 것. 또 주전들을 뒷받침할 후보선수에게 전담코치를 배치해 평소에 훈련을 충분히 시켜둠으로써 선수기용 폭을 넓혀두는 것도 방법. 대우 제우스의 유재학코치는 『팀승리를 위해서는 당분간 센터는 용병을 풀가동해야 할 형편이어서 음식은 물론 테이핑하는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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