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희귀 물거미 국내 첫촬영 임헌영씨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具滋龍기자]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중학교 과학교사인 林憲英(임헌영·44)씨는 지난 95년 8월 경기 연천군의 한 습지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물거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임교사는 그후 1년간 물거미의 생태를 관찰한 후 보고서를 작성, 물거미 사진과 함께 지난해 교사 학생 과학전람회(교육부 과기처 주최)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거미줄로 물속에 공기주머니를 만들어 생활한다. 늪지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도 공기주머니 안에서 얼어죽지 않고 월동한다. 공기주머니 속에서 산란도 한다」. 임교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거미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문헌에서나 볼 수 있던 물거미의 생태까지 소개했다.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슬라이드 등으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관찰에 나선 것이 계기가 돼 학문적으로도 큰 업적을 남긴 것이다. 임교사는 오묘한 자연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해 요즘도 과학교사 모임인 한국생명과학사진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작은 습지 등 전국 곳곳을 찾고 있다. 『깊이가 30㎝도 안되는 작은 늪속에도 계절별로 각기 다른 무수한 생물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소우주인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습지라고 마구 파헤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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