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콩행 항공기가 연일 만원이라고 한다. 세계의 쇼핑천국으로 일컬어지는 홍콩에서 다양한 면세품을 정기 바겐세일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고급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파는데다 올 하반기면 중국으로 흡수되는 바람에 사실상 홍콩에서의 마지막 세일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공항 검색소에는 생활필수품에서부터 고급 사치품까지 홍수를 이룬다고 한다. 심지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인삼을 제쳐두고 그곳에서 사오는가 하면 참기름 라면까지 들여온다니 놀랄 일이다. 우리 농산물이 비싸고 공산품의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굳이 다른 나라에 원정까지 가서 보따리 보따리 사와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국내 경기가 가뜩이나 불황인데 단순히 쇼핑을 위해 외국에 나가 많은 외화를 뿌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 아무리 자기 돈 자기가 마음대로 쓰고 각자의 잣대에 맞춰 살아간다지만 한 시대를 공유하는 구성원으로서 그 사회가 요구하는 공동의 양식은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제발 싹쓸이 쇼핑 등 남의 손가락질받을 일은 삼갔으면 좋겠다.
하 경 자(경기 광명시 광명3동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