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용산역앞 「역전회관」,바싹불고기 『캡』

  • 입력 1997년 1월 30일 20시 09분


[康秀珍기자] 이연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세련된 「할머니」지만 입맛만큼은 토속적이라 양식보다 한식을 좋아한다. 서울 용산역앞에 있는 「역전회관」은 옛날식 불고기가 생각날 때면 이회장이 어김없이 찾는 곳. 3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다. 이집의 자랑거리인 「바싹불고기」는 요즘처럼 철판위에 고기를 놓고 즉석에서 가스불에 구워먹는 것이 아니라 석쇠에 고기를 얹고 숯불에서 구워낸다. 『불고기판에 육수가 흥건한 요즘 불고기와 달리 이집 불고기는 숯불에 바싹 구워 물기와 기름기가 거의 없죠. 숯불연기가 고기에 살짝 배면서 나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더라구요. 친구소개로 3년전 알게 됐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 옵니다』 바싹불고기는 센불에 빨리 구워내는 것이 맛의 비결로 활활 타오르는 불에서 2분동안 예닐곱번씩 뒤집어가며 굽는다. 굽는 동안 넙적한 나무주걱으로 얇은 고기를 골고루 두들겨가면서 빈대떡처럼 만든다. 주인 신한식씨는 『굽는 방법 못지않게 재료가 맛을 좌우한다』며 『다른 부위의 고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씹는 맛이 좋은 소의 배밑 부분 치맛살만 쓰고 있다』고 자랑한다. 바싹불고기의 가격은 1인분에 1만1천원. 이밖에도 선지술국 낙지구이 등 열댓가지 메뉴가 있다. 첫째 셋째 다섯째 일요일과 정초 설연휴는 쉰다. 아침식사도 가능하다. 주차시설은 없지만 가까운 용산역앞에 유료주차장이 있다. ☏02―79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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