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成燁기자] 어린이 비만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서 비롯된다.
특히 햄버거 피자 등 기름기 많고 영양가 적은 패스트푸드는 꿈나무를 뚱보로 만드는 가장 큰 「위험인자」다.
키 1m45에 몸무게가 50㎏을 넘는 어린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밥을 굶겨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러나 어린이의 다이어트는 금물이라고 말한다.
단국대 김을상교수(식품영양학과)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음식조절을 잘못 시키면 자칫 영양의 균형이 깨져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백명기 비만클리닉원장도 『비만어린이는 살빼기 보다는 「살을 키로 바꾸기」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무작정 음식을 줄여 살만 빼는 것 보다는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식사때는 지방질을 피함으로써 자연히 체격이 좋아지도록 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살을 키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대사가 활발해져 노폐물이 땀과 함께 배출되고 지방이 분해돼 살이 빠진다.
갑작스런 운동이나 단시간에 힘을 많이 주는 운동은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오랜시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자전거타기 계단오르기 에어로빅 탁구 배드민턴 조깅 등산 농구 등이 좋다.
아령 역기 씨름 유도 등은 근육을 키우는 데는 좋지만 키 크는데는 도움이 안된다.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적어도 30분 이상 숨이 차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음식조절. 밥을 충분히 먹되 기름기를 피하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칼슘 칼륨 나트륨 등의 미네랄은 발육에 필요한 조직과 뼈를 만든다.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은 우유 멸치 사골 시금치 등.
단백질은 인체의 살과 혈액 내장조직의 재료. 몸 속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생성되고 아미노산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결국은 키를 크게 한다. 살코기 생선 치즈 계란 콩 두부 등을 많이 먹여야 한다.
키 크는데 특히 중요한 비타민은 비타민D. 대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이 빠지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다.
식이섬유는 변비를 없애고 변과 함께 유해물질을 배설한다.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고 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영양분 흡수를 촉진한다. 현미 보리밥 등 곡물과 깍두기 오이 당근 등 딱딱한 야채, 김치 나물 등에도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강남성모병원 이수정교수(정신과)는 『비만어린이에게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감을 주면 열등감을 자극해 스트레스 우울 등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은 되도록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고 식이요법도 가족이 모두 같은 음식을 먹는 등 아이에게 저항감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