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클린턴 집권2기의 만만찮은 과제들

  • 입력 1997년 1월 21일 20시 14분


▼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통령 취임행사는 1월20일 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워싱턴 중심부에 위치한 미국 국회의사당앞 광장의 취임식으로 절정을 이룬다. 이번 제42대 대통령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2기(期) 취임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속에 세계 각국의 경축사절과 미국시민 등 25만여명의 축하인파가 모여 클린턴대통령의 2기 취임을 축하했다 ▼올해 50세의 클린턴은 이날 정식으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이후 50여년만에 첫 민주당출신 재선 대통령」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여는 대통령」이 됐다. 행사장에 참석해, 또는 TV 중계방송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4년전 젊은 패기에 넘쳤던 클린턴대통령이 이제는 원숙해져서 훨씬 든든하고 믿음직해 보였다는 것이었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선서후 약 30분에 걸친 연설중 10차례가 넘는 박수를 받았다. 「21세기로 가는 다리」라는 주제도 좋았지만 인류가 문명사적 전환기에 처해 있음을 강조, 새롭고 보다 완벽한 국가건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문제를 일으키거나 해결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며 국민 자신들이라고 지적하면서 효율적인 작은 정부를 제창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클린턴대통령 집권 2기의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탈냉전후 평화유지 및 번영을 위한 새로운 세계질서의 기본 틀을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동결을 유지한 채 식량난과 체제불안을 해소, 연착륙시키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숱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북한의 연착륙과 한반도의 안정유지는 긴밀한 韓美(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클린턴대통령이 집권 2기중에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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