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양보운전]참고…기다리고…『마음은 청신호』

입력 1997-01-14 20:22수정 2009-09-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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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尹聖勳기자」 지난 11일밤 8시경 서울 동작구 사당2동 태평백화점 앞.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부인과 쇼핑을 마친 손모씨(34·방배동)가 사당대로로 자동차를 진입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손씨는 백화점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사당대로로 진입하는데 10분이상 걸리면서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4차로를 꽉 채우며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들중 어느 한대도 손씨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겨우 대로로 진입한 손씨는 10m도 채 못가 지하철 공사로 엄청난 체증이 발생한 구산타워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 또 한번 화가 치밀었다. 손씨 차 앞으로 갑자기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가 끼어들었다. 멱살을 잡고 싸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운전을 하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얌체운전으로 기분이 상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에 나오는 교통사고의 원인은 음주나 과속 등의 원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끼어들기 급차로변경 등 양보를 모르는 운전과 관련을 갖고 있다. 도로교통안전협회 사고분석과 金基洪(김기홍)과장은 『운전자들이 조금만 양보운전을 한다면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절반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전문가들이 현재 양보운전만 제대로 하면 사고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유형은 크게 네가지. 진로변경 앞지르기 교행 교차로 통과시 발생하는 사고들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95년 한햇동안 발생한 차량 대(對) 차량 교통사고 14만6천7백83건 가운데 20%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 네가지 사고로 8백17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만해도 4만4천6백46명에 이른다. 양보운전을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이같은 사고건수는 90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조금만 양보를 하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중 하나로 운전자들의 잘못된 보험상식을 들고 있다. 차로양보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주행중에 차로를 변경하다 충돌했을 경우 보통 끼어든 차량에 100% 과실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상대 차량이 충분한 진로변경신호를 한 뒤 끼어들다 교통사고가 날 경우 양보를 하지 않은 운전자도 30%의 과실판정을 받게 된다. 열악한 도로환경이 운전자들의 심성을 거칠어지게 하는 측면도 있다. 양보운전의 부재는 사고뿐만 아니라 엄청난 교통체증과 혼란을 부른다. 전국 도시 곳곳에서 매일 같이 되풀이되는 교차로 체증의 주원인은 대부분 얌체운전자들의 양보를 모르는 운전때문이다. 교차로 체증은 청색신호시간안에 교차로를 못건널줄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진행, 다른 신호를 받은 차량을 막아서면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끼어들기 밀어붙이기 불법 U턴경적울리기등의 온갖 작태가 가세돼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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