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밀렵감시 탤런트 송재호씨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具滋龍기자」 『때로는 밀렵꾼들이 쏘는 총탄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생동물을 지킨다는 자부심에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기 탤런트 宋在浩(송재호·59)씨는 요즘 연기보다는 밀렵현장을 감시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씨는 지난 95년 1월 발족한 산림청 산하 대한수렵협회 밀렵감시단 단장. 눈이 많이 내리면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나서고 밀렵꾼들은 바로 이 때를 노리기 때문에 송씨 등 밀렵감시단원들도 요즘 가장 바쁠 수밖에 없다. 송씨 등 80여명의 밀렵감시단원들은 3명이 1개조를 이뤄 밀렵이 예상되는 전국 각지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험한 산길을 헤치고 다니다 부서진 단원들의 지프차 만도 3대나 된다. 『우리 단원들은 전쟁에 임하는 각오로 밀렵감시에 나섭니다. 밀렵꾼들이 단속대원을 향해 총을 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들 방탄조끼를 입고 나갑니다』 감시단은 지난해 11월1일 수렵기간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40여명의 밀렵꾼을 적발, 이중 30명을 당국에 고발조치했다. 송씨는 80년대 중반 대한사격연맹 이사를 맡으면서 밀렵감시에 뜻을 두게 됐다. 한해 1만명 이상이 사격연맹에서 수렵강습을 받는 등 수렵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생태계 보전의식 등 건전한 수렵문화의 정착이 절실하다고 느꼈다는 것. 송씨는 전국체전에서 여러차례 메달을 땄을 만큼 그 자신도 사격솜씨가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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