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도업체 채권확보」 폭력배 동원

  • 입력 1996년 12월 31일 08시 22분


「대구〓鄭榕均기자」 경기불황으로 부도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에서 채권확보를 위해 폭력배를 동원하는 폭력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북부경찰서는 30일 부도가 난 섬유업체에 대해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청부폭력배를 동원, 폭력을 행사한 성희섬유대표 이성신(43) 선명섬유대표 윤치현씨(33) 등 6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은종화씨(30)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후1시경 거래업체인 영제섬유가 부도를 내자 채권확보를 위해 이 회사 생산과장 김모씨(32)를 1시간 가량 끌고다니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서부경찰서는 지난 28일 채무자를 납치, 감금한뒤 폭행한 청부폭력배 이재철(29·무직·대구 서구 평리동) 강종평씨(28·노동) 등 2명을 구속하고 김상복씨(27)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업자 김모씨로부터 채권액 5백만원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26일 오전1시경 채무자인 김태희씨(30·경북 예천군 예천읍)를 납치해 컨테이너포장마차에 감금, 폭행해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대구지역 섬유업체의 잇단 부도사태로 상당수 업체들이 채권확보를 위해 청부폭력배를 동원, 폭력사태가 난무하고 있다는 소문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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